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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영광교회

이 질그릇에도

이용규목사, 2014-03-01 20: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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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그릇에도

미우라 아야코는 아사히 신문 공모 소설에 '빙점'이 당선되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빙점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너무나 유명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쓰는 과정의 이야기가 ' 이 질그릇에도'라는 책에 쓰여 있습니다. 아야코의 남편인 미우라 미츠요의 믿음은 참으로 빛이 납니다. 아야코가 소설을 쓰다가 마감 기일이 다가오자 해마다 해 오던 어린이 크리스마스 선교행사를 좀 미루기를 제안합니다. 이 때 미우라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서도 낙선되는 소설이라면 쓰지 않아도 좋소.'
정말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다가 세상에서 중요하고 급한 일에 좀 아쉬움을 남겼다고, 그 일이 잘못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이뻐해서 더 도와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일이 잘못되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코 내가 주님 일에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것이 바른 믿음인 것입니다. 세상 일에 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자꾸 잘라 먹는 것은 그 일을 위해서도 결코 좋지 않은 것입니다. 세상 일이 바쁠수록 주님의 일을 더 챙기면 주님이 세상 일을 챙겨 주시고 또 영광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그 바쁜 중에서도, 밤을 새우며 원고를 쓰면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크리스마스행사를 잘 치루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원고 마감날인 12월31일날 원고를 발송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놀라웠습니다. 유명한 작가들도 많이 응모했습니다. 총 731명이 응모를 했습니다. 아야코는 1차 선발 25편에 당당히 당선되었습니다. 2차 심사 10명에도 패스를 했습니다. 그리고 1천만엔 상금을 받는 1등에 드디어 당선이 되었습니다. 1964년의 1천만엔은 정말 엄청난 돈입니다. 모두들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편은 아야코를 조용히 불러 이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자고 했습니다. 기도 후에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야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해요. 인간은 유명해지든지 조금이라도 돈이 들어오게 되면 그렇지 못하던 때보다 어리석어지기 쉬운거야. 그리고 남에게 칭찬받으면 이것 역시 정말 바보가 되니까 지금부터의 행동이 중요해요. 아야코, 하나님은 우리가 훌륭해서 써 주시는 것이 아니야. 성경에도 있듯이 우리는 흙으로 만들어진  질그릇에 지나지 않아. 이 질그릇도 하나님이 쓰시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써 주시지. 자기 자신이 하나의 질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도록 해야 돼.'
그래서 미우라 아야코는 다음 책 이름을 ' 이 질그릇에도'로 정한 것입니다. 사람은 조금만 잘되면 우쭐합니다. 교만해집니다. 미우라 아야코가 계속 하나님께 쓰임받은 이유는, 늘 자신을 질그릇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감동을 주는 것은 질그릇인 자신이 아니라, 그 속에 보배를 담아 주신 하나님 때문이라는 것에 늘 깨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뭔가 좀 잘 될 때일수록 항상 깨어 있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나는 질그릇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이 보배를 이 질그릇에 담아 주셨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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