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인생을 100미터 달리기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을 자주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마라톤은 100미터 정도가 아니라, 42195미터를 달려야 합니다. 몇 초만 고생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걸어가는 것도 아니고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드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필요한 에너지원도 있어야 하지만, 합당한 인내도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마라톤에 마의 장벽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5킬로 근처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에너지원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마라톤을 완주하는데는 대략 주먹밥12개 분량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것의 일부가 근육과 간에 저장되고, 나머지는 지방으로 변하여 몸 안에 저장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의 양입니다. 30킬로에서 35킬로를 달리면 다 소모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가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그 뒤에는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사용해야 하는데,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흡이 가파지고 다리의 힘도 떨어지는 것입니다. ' 당신의 헌신이 벽에 부딪힐 때'의 저자인 대니 레만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마라톤 경기를 통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생생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는 평소에 20킬로 정도를 달리면서 마라톤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에게도 마의 장벽이 찾아 왔습니다. 그에게는 29킬로에서 이 벽이 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몸이 내게 마구 소리쳤다. '정말 괴로워. 나는 할 만큼 했어. 이렇게 오랫동안 학대해도 되는 거야? 이제 그만두겠어!' 이제는 시합이 문제가 아니었다. 죽어야만 이 고통에서 끝날 것이라는 생각만이 내 머리 속에 가득했다. 기어 들어가 죽기에 딱 좋은 덤불을 찾느라고 나는 길가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 때 그는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한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벽에 부딪힌 그 사람은 결국 마라톤을 포기하고 길가에 주저 앉아 울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은 그런 신세가 되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그는 완주했습니다. 시합을 마치고 보니 그의 발톱은 6개나 빠졌고, 10년은 더 늙어 보였고, 5일 동안은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여기서 얻은 교훈은 두가지였습니다.첫째는 충분한 훈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벽에 부딪힐 때에는 계속 나갈 것인가 아니면 중간에 낙오할 것인가 둘 중에서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선택해야 할 때가 옵니다. 계속 달려갈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가 반드시 옵니다. 이것은 남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합니다. 죽을 것 같다고 포기합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더 달리면 죽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죽을 것 같을 뿐입니다. 이것은 포기하게 하는 유혹에 불과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포기하지 않으면 계속 달릴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아서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에는 포기한 사람들의 주검만 즐비할 뿐입니다. 이것만은 기억해야 합니다. '내게는 끝까지 달릴 수 있는 지방분은 충분히 있다. 단지 효율만 조금 떨어질 뿐이다.' 글리코겐으로만 인생을 살려고 하는 사람은 절대로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없습니다. 지방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글리코겐 인생입니까? 아니면 지방 인생입니까?  글리코겐이 다 떨어졌다고 아우성을 치며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에게는 충분한 지방이 남아 있습니다. 그 지방을 사용하면 당신의 인생의 몸매도 아름답게 될 것입니다. 지방은 인내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내심이 많은 사람만 지방을 사용하여 달릴 수가 있습니다. 에너지원이 없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가 없어서 포기하는 것입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