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증

하나님이 후지산 자락에 수양관을 주신지도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건물을 지은 지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보수를 해야 할 곳도 생겨 납니다. 하나님이 지은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사람이 지은 건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건물 내부는 워낙 잘 지어서 손 댈 곳이 없을 정도로 온전합니다만, 바깥이 문제입니다. 건물 바깥에 아주 넓고 멋진 테라스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예쁜 단풍나무가 항상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고, 새들은 나무 위에서 합창을 해 주고 있습니다. 테라스 위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으면 자연이 주는 행복감이 저절로 밀려 옴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테라스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기에 비바람을 맞아 썩어서 대 수리가 불가피했습니다.
공사하는 분들이 4명이나 왔습니다. 그 분들이 밤에까지 열심히 일을 해 주신 덕분에, 정말 멋진 새 나무 테라스가 탄생했습니다. 새 마루바닥 위에 그대로 앉아 밥을 먹고 싶을 정도로 너무 잘 만들어졌습니다.
테라스 공사를 할 때의 일입니다. 공사를 하던 분들이 약 두시간에 한번씩 자리를 비우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내게 발각이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담배를 피우기 위해 일을 쉬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나선 것입니다. 얼마나 참기 어려웠으면 목사 눈을 피해서, 기도원에서까지 그렇게 바쁜 중에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안되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들은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일부러 내어 담배를 꼭 피워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일할 힘이 공급되어 다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쉼과 충만은 담배를 통해서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학용어로 말하면 의존증입니다. 전에는 중독이란 말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알콜 의존증같이 의존증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는 것같습니다. 담배 의존증이 있는 사람은 담배가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담배는 사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주기적으로 담배는 피워야 합니다. 직장인들도 열심히 일을 하다가도 시간이 되면 일을 쉬고 담배를 피우러 일부러 밖에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담배를 통해서 정신적인 새힘(?)을 공급받아 일을 계속하게 됩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그 일이 일중의 일입니다. 다른 일은 못하더라도 담배는 꼭 피워야 하니까 말입니다.
다음과 같은 사람을 혼자 생각해 봅니다. 만약 이런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이 사람은 하나님 없이는 살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아무리 바빠도 꼭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듭니다. 그는 거기서 삶의 안식과 충만을 느낍니다. 매일 무슨 일을 하든지 매 시간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는 말씀을 묵상하기도 하고 기도도 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으로부터 필요한 지혜와 힘을 늘 공급받아 다음 일을 합니다. 그리고 또 그 다음 한시간이 지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시간을 내어 하나님으로부터 필요한 것을 공급받습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이 시간 만큼은 반드시 지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하나님 의존증이라고 합니다. 그는 행복한 의존증 환자입니다.
사람들은 담배, 술, 파찡코의 능력을 믿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국 사람을 멸망으로 이끄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능력보다 위대한 능력이 있습니다.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 하나님은 지금도 능력의 손을 내 밀고 계십니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내 손을 잡는 자는 내가 그의 힘이 될 것이고, 방패가 될 것이고, 안식과 평강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인간은 무언가에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어떤가요? 이왕 의지할 거라면 하나님 의존증 환자가 되는 것 말입니다.
주님 없이는 한시도 살 수가 없는 그런 사람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