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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영광교회

아브라함, 축복으로 가는 길

황후연, 2010-08-05 0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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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회사로 후배가 찾아왔습니다.
잠시 짬을 내서 얘기를 나눴는데요.

왜 이리 사는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그러더군요.
자기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 같다는 겁니다.

그러자 우리 교회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제자훈련 시작한지 몇년이 지났는데
슬슬 축복받은 사람이 나와줘야 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야 교회에도 덕이 되고 좋은 본이 된다면서..

좋은 믿음을 가지면 축복을 받는다...
거꾸로 축복을 받지 못한 것은 믿음이 좋지 않아서라는 말도 됩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 후배, 참 신실하고 봉사도 많이 합니다.
뜨거운 믿음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을 겸한 형제이지요.
하나님에의 원망도 잘못된 것이지만
섣불리 자신의 죄의 결과로 돌리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사단이 우리를 지배하는 방식은 죄 그 자체보다도 죄의식에 사로잡히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욥의 고난 앞에서 지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라고 강요하던 욥의 친구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얼마전 선교사님의 설교를 통해 만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아브라함의 축복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전적인 순종의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지시와 아브라함의 행동 사이에는 시간적 역전현상이 있었습니다.

"아브람이...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12:5)
하나님의 명령은 단순히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는 것이었지만
구체적으로 '가나안'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끝내 성취한 것은 아브라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 "....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12:7)라고 하신 것은
이미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선 이후였습니다.

하나님이 세부적인 사항까지 명령을 내리고 아브라함이 기계적으로 순종한 것이 아니라
'떠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스스로 새로운 땅을 향해 주체적으로 나아갔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선택과 성취를 나중에 '승인'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이 기계적인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가나안에서 정착하여 움직이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음에도
그는 또다시 새로운 땅을 찾아 "점점 남방으로 옮겨갔"습니다.(창12:9)
아브라함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단하고 개척하는 자였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대로 가나안에 눌러앉아서,
'하나님이 여기라고 하셨다
굶어죽더라도 여기서 뼈를 묻겠다'라고
순종을 가장한 채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설령 새로운 고난이 그를 기다리더라도 그는 도전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근을 만나 가나안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이집트까지 흘러들어갑니다.(창12:10)
당시 기근이 빈번했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비해
이집트는 나일강의 범람으로 인한 풍요로운 땅에서 나오는 소산이 넘쳤습니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이집트 주변민족에 대한 배타성과 차별로 이어졌습니다.
유대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에서처럼 그는 방대한 지식의 소유자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러한 주변정세를 잘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해 아내를 잃을 수 있다는 것까지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넘치는 지혜가 있었기에 상황인식과 대처가 빨랐습니다.
하지만 그의 판단력이 내린 최선의 결론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창12:13)

파라오의 고관들이 그의 아내를 파라오의 궁으로 끌고 갈 때(창12:15)
그가 한 것은 고작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얻는' 것이었습니다.(창12:16)
힘있는 남자들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오히려 그들이 던져주는 대가로 기근으로 지친 몸과 주린 배를 채워야 했던 사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낯선 땅을 떠나는 믿음은 로망이었지만,
굶어 쓰러져가는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하는 것은 현실이었습니다.
그 앞에서 아내를 낯선 남자들에게 넘겨주는 수치는 차라리 사치였을지도 모릅니다.

믿음, 현실, 자존심, 절망, 하나님의 약속.. 그 모든 것이 머리 속에서 헝크러진 아브라함은 자포자기상태였겠지요.

하나님은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로 그 순간을 기다리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속절없이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강력한 제왕 파라오가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아브라함 앞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무너지는지 보여주십니다.

창세기 14장은 그 사건 이후 '지혜롭지만 심약했던 남자, 아브라함'이 어떻게 변했는지 말해줍니다.
자기 목숨을 잃을까봐 아내를 팔아넘기던 그가...
조카를 구하기 위해 겨우 318명을 이끌고 도시국가 연합군을 공격하러 갑니다.
숫적 열세로 인해 야간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창14:16)
끝끝내 조카와 부녀친척을 찾아옵니다.

주목할 것은 그가 데리고 간 318명이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창14:14)라는 겁니다.
이집트에서의 사건은 아브라함을 지혜의 사람뿐 아니라 용맹한 전사로 키워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자신을 전쟁에 단련된 전사로 키워내기 위해
평소에도 병사를 훈련시키는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브라함이 연합군을 궤멸시키고 돌아올 때 소돔왕이 전리품을 모두 가지라고 했지만,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창 14:23)
라고 말하며 거절합니다.
아브라함이 부자가 된 것은 소돔왕의 부를 넘겨받아서라는 말은 듣기 싫었다는 말입니다.

이집트에서의 사건은 그의 자존심에 깊은 생채기를 냈던 것 같습니다.
아내를 넘기면서 대가로 받은 재산은 내내 그의 아픔이었을 겁니다.
그가 쌓은 부는 아내를 팔아서 얻은 거라는 비아냥거림을 등뒤에서 들어야 했을테고,
스스로도 가슴 속으로 스산하게 스며드는 찬바람처럼 수시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을 겁니다.
나는 그 때 왜 그 수치스런 재물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했을까..

소돔왕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아브라함은 마음 깊은 곳 자존심에 나있던 상처가 아무는 소리를 듣고 있었겠지요.
나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아브라함은 순종의 사람이었지만 그가 가나안에 도착한 것으로 고난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직 단련받아야 할 무엇인가가 남아있었고 그랬기에 낯선 땅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돌아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처음 가나안에 도착해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 그가 제단을 쌓았다는 사실입니다.(창12:7,8)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눔으로써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새로운 소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남방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은 제사를 드린 이후였습니다.




후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힘들다고 내 믿음이 잘못되었나보다라고 섣불리 자신을 정죄하지 말라고..
하나님이 네 마음 속 남아있는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 한번 더 흔들기를 원하신다고..
지금의 어려움은 그것 자체가 축복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 그 분은 일하실 것이라고..




2 コメント

이상민

2010-08-05 08:25:41

황후연 집사님의 글은 언제나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좋은 글 은혜로운 글 감사드립니다. 섣불리 자신을 정죄하지 말라는 말이 참 많이 와 닿네요~ 감사해요~

이진애

2010-08-05 22:17:20

저도 예전부터 후연 집사님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었는데.. 얼마 전 올려주신 막대한 독서량을 보고 "나루호도~~" 했지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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