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창37:25)

이스마엘 상인들이 이집트에 공급하는 무역상품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향품, 유향, 몰약 - 이 제품들은 액체성 방향제 및 나무수액에서 채취한 향수입니다.

"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출30:23-25)
이 말씀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한 것으로 향품의 용도를 알 수 있습니다.
관유, 즉 제사장의 기름으로 성막이나 증거궤, 성막의 기구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집트에서 이스마엘 상인들의 구매처는 누구일까요?
이집트의 신관그룹입니다.
당시 제사장들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지배계급이 죽었을 때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준비하는 작업, 즉 미이라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수종 드는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처리하게 하매 의원이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하되"(창50:2)
이 내용은 야곱이 죽었을 때 요셉이 이집트 관리들에게 명령한 내용으로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증명된 미이라 제조기법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이 과정에서 향으로 처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이집트 신관계급의 중심도시는 그 유명한 태양의 도시, 헬리오폴리스였습니다.
헬리오폴리스는 성경 속에 '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그가 요셉의 이름을 사브낫바네아라 하고 또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니라
요셉이 나가 애굽 온 땅을 순찰하니라"(창41:45)

요셉의 장인이 바로 그 헬리오폴리스의 제사장이었습니다.
헬리오폴리스는  Ain Shams, 태양의 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Iunu, 기둥 또는 기둥이 있는 곳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둥은 오벨리스크를 말합니다.
실제 헬리오폴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벨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는 태양숭배사상을 표현한 것으로 이집트 신화에서 이시스의 남편 오시리스의 성기를 의미합니다.
모양이 궁금하신 분은 사진갤러리에 들어가셔서 라문진 집사님의 최근 사진을 보시면
세계최대의 오벨리스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 기념비가 바로 그것입니다.

또 George Rawlinson의 고대이집트사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According to Eupolemus, he and his were settled in the sacred city of On or Heliopolis; and there, in that seat of learning and religion, the Patriarch, as the same authority declares, lived peacefully for many years and taught the Egyptians the sciences of astronomy and arithmetic.

유폴레무스(유대인 랍비, 역사학자)에 따르면 아브라함과 그 부족은 온 또는 헬리오폴리스라 불리는 신성한 도시에 정착했다. 배움과 종교의 도시인 그 땅에서 족장 아브라함은 평화로이 몇년을 지내며 이집트인들에게 천문학과 수학을 가르쳤다."

유대상고사를 쓴 유대인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천문학에 깊은 조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의 움직임을 보고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아 우상의 땅을 떠납니다.
그런 그의 깊은 지식은 헬리오폴리스의 신관계급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점성술에 대한 이집트 신관계급의 관심 역시 지대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아브라함이 하갈을 만났던 것도 이 헬리오폴리스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도 헬리오폴리스 신관계급과의 관계가 무역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겠지요.
요셉은 아예 헬리오폴리스 제사장과 혼맥을 형성합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선물했다는 황금,유향,몰약이
이스마엘 상인들이 헬리오폴리스에 공급한 무역품목과 겹친다는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후 헤롯의 박해를 피해 도망한 예수님의 가족도 헬리오폴리스에 머문 흔적을 남깁니다.
성모 마리아의 나무, The virgin's tree가 그것입니다.
피난 중인 예수님의 가족이 이 나무 아래 샘에서 목을 축이고 쉬었다는 나무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에게 있어 헬리오폴리스는 무엇이었을까요?
태양숭배의 중심지, 이집트 종교의 정수에서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자 하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