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두 방향
시골에서 장모님이 혼자서 고추 농사를 조금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우리 부부가 찾아 뵈올 때에는 고추가 익어가는 시기입니다. 올해도 고추가 잘 익어서, 아침에 고추 따는 것을 도와 드렸습니다. 그런데 연세가 많으신 장모님은 너무 쉽게 잘 따시는데, 건강하고 젊은 나는 잘 딸 수가 없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장모님이 고추를 따는 것은 힘으로 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손만 살짝 대기만 하니까 고추가 가지에서 그냥 똑하고 떨어집니다.
고추는 밑으로 당기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하게 당기면 고추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붙어 있던 가지가 부러져 버립니다. 고추는 가지에 아주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강하게 붙어 있는 고추를 한순간에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밑이나 옆이 아니라, 위로 살짝 들어 올리기만 하면, 순간 톡하고 떨어집니다. 어린 아이도 이 원리만 알면 쉽게 딸 수 있습니다.
고추는 힘으로 따는 것이 아니라, 방향으로 따는 것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방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위로 높아지려고 하면 넘어지지만, 아래로 낮아지려고 하면 안전합니다.
인생의 위 아래는 교만과 겸손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망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존경을 받습니다.
그래서 지혜서인 잠언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16:18)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잠18:12)
교만으로 마음이 위로 향하면 고추처럼 인생이 떨어져서 망하지만,
겸손으로 마음이 아래로 향하면 안전할 뿐 아니라, 존귀가 따라온다고 했습니다.
인생은 실력이 아니라 방향이 결정합니다. 겸손을 향하고 있는가? 교만을 향하고 있는가?
한국에서 아내와 오랜만에 들판 길을 걸으며 산책을 했습니다.
벼가 무럭 무럭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벼는 이삭이 하늘을 향하여 수직으로 꼿꼿이 서 있습니다. 이제 막 피는 이삭입니다. 또 다른 벼는 벌써부터 고개를 많이 숙이고 있습니다. 알이 많이 영글은 것입니다.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실감났습니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사람도 미숙할 때에는 교만의 고개를 들지만, 성숙해질수록 겸손의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입니다.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 (잠26:12)
자기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차라리 바보에게 더 희망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교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자랑하지만 않아도, 교만하지만 않아도 어리석음의 끝자리는 면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방향만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내 모습은 어떨까요?
머리를 위로 빳빳하게 세운 벼같을까요? 아니면 고개를 아래로 숙인 잘 익은 벼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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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은
2017-09-15 21:43:29
자랑하지만 않아도, 교만하지만 않아도 어리석음의 끝자리를 면할 수 있음에 희망을 갖습니다.
잘 익는 벼처럼 주님과 사람 앞에 늘 고개를 숙이고 겸손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