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 말 한마디

일주일간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생활했습니다. 노인을 간병하면서 좁은 보조 침대에서 자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간병을 잘 안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간병인을 구하면 3가지를 묻는다고 합니다. 나이, 성별, 그리고 화장실을 자력으로 잘 갈 수 있느냐입니다. 아버지는 3질문 다 불합격이기 때문에 간병인이 오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족이 돌아가면서 간병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형님네 가족이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 내가 직접 간병을 해보니 잠시도 자리를 뜰수 없을 정도로 매여 있어야만 했습니다. 환자의 손발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자리는 환자보다 훨씬 더 불편합니다. 환자는 넓고 좋은 침대 위에 있지만, 간병하는 사람은 작은 간이 침대에 쪼그리고 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 입원을 하면 환자보다 간병인이 훨씬 더 많은 고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하나님이 아버지를 잘 지켜 주시고 빠른 회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입원한지 5일만에 기록적로 빨리 퇴원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전에는 빨라야 15일만의 퇴원이었으니 말입니다.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께, 그리고 형님, 동생들에게 퇴원의 소식들을 전했습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수고 했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수고 했다는 그 말 한마디에 그 동안 고생한 것들이 모두 보상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풍성해 졌습니다. 물질의 보상보다 귀한 것은 마음의 보상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말한디를 건네 받으면 마음은 이미 부자가 됩니다. 행복해집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수고가 인정받을 때에 피곤도 사라지고 만족감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시당할 때에는 죽을 맛이지만, 인정받을 때에는 살 맛이 나고 사는 재미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 말 한마디 하기가 많이 힘이 듭니다. 능력  있는 말, 좋은 말을 할 때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 한번 용기를 내어, 주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이 말을 건네 보면 어떨까요? '정말 수고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혜로운 말한마디가 세상을 풍성하게 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다 주님 앞에 갑니다. 우리의 인생이 끝나면 주님 앞에서 인생의 결산을 합니다. 
주님이 주실 가장 큰 위로의 말씀은 다름 아닌 '000야 너 땅에 있는 동안 나를 위해서 너무 수고 많았다.'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수고한 것이 없는데, 수고 많았다는 말은 절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수고했다는 말은 수고 한 사람만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삶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서 그토록 수고하고 있을까? 나를 위해서일까? 이웃을 위해서일까? 주님을 위해서일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고, 먼저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의를 구하는 인생이 진짜 주님 앞에서 수고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아들아, 딸아! 나 때문에 너무 수고 많았다. 내가 너에게 열 고을을 맡기리라.'
내가 주님 앞에 섰을 때에 주님은 내게 무어라고 말씀하실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이 땅에 있는 동안에 쓰야 할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