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도자

따르는 사람이 없는 지도자는 이미 지도자가 아니다.
좋은 지도자일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나타낸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영향력은 지도자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사람의 능력은 극히 제한 되어 있다. 슈퍼맨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도자의 능력은 많은 사람들의 능력을 꿰 메어 종합적인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다.
독재적인 지도자는 큰 일을 할 수 없다. 기껏해야 겨우 자신의 능력 밖에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큰 지도자일수록 다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하고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조선왕 영조실록에 다음의 말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총명에는 한계가 있다.
군주가 스스로의 총명만을 믿는다면 여러 사람의 총명을 수렴할 수 없고, 그 아랫사람들이 속마음을 다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군주 자신의 밝음이 도리어 밝지 못함이 되는 것이다. 군주 자신의 밝음만 사용하면 비록 작은 곳은 밝겠지만 큰 곳은 어둡게 된다.’
맹자의 말을 들어 보자.
‘장차 크게 될 임금은
자신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자를 신하로 삼기 좋아하고,
자신이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자를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조는 경연 석상에서 너무 말을 많이 하거나 스스로 총명한 체해서 좋은 말을 가로막았다는 비판을 들었다. 그래서 유언협은 ‘전하께서는 가르칠 신하를 좋아하고 가르침을 주는 신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고 한다.
성경은 무어라고 하는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빌2:3)고 했고,
야고보서에서는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약1:19)고 했다.
진리는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통한다.
말하기만 좋아하는 사람은 큰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
가르치기만 좋아하는 사람은 큰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르침을 받기를 좋아하는 지도자는 큰 지도자가 될 희망이 높다.
똑똑한 체하는 지도자는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지만,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지도자는 조직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지도자는 자기 실력을 과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종합하는 사람이다.
남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사람이 존중 받는 지도자가 되고,
종합력이 탁월한 사람이 탁월한 지도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