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끌려 다니고 있나요?

지난 번에 연회 참석차 한국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고속버스를 탔는데, 마산 입구에서 차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바로 앞에 승용차가 있었습니다. 내가 볼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같이 보였는데, 버스기사는 혼자서 승용차 운전자를 한참 동안 욕을 합니다. 일본에 살고 있는 내 상식으로는 왜 그렇게 욕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고속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차량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호등이 바뀌어 차들이 잘 가다가, 신호등이 다시 바뀌는 바람에 앞차가 다시 멈추어 섰습니다. 그 순간 택시 운전기사는 바로 '아이 XX놈'이라고 큰 소리로 화를 내면서 '너 같은 XX가 있으니까 사고가 나지' 하면서 계속해서 욕을 합니다. 내가 볼 때에는 오히려 앞차가 운전을 더 안전하게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 무리하게 달리면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아마 그 운전수도 민망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너무 심하게 말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에 도착하여 택시비를 지불할 때에 거스름 돈 몇백원을 팁으로 주며 안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마치 천사같은 얼굴을 하면서 너무 고마워합니다. 아까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한국 사람 중에는 운전대를 잡으면 딴 사람이 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 긴장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양보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한국 사람들의 피에는 '빨리 빨리'가 흐르고 있기 때문일까요? 평소에는 그렇게 점잖고 얌전하던 사람이 왜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로 변하는 것일까요?
마음이 환경의 지배를 그대로 받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마음에 안드는 상황을 만나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 분노와 욕으로 반응하게 되고, 좋고 마음에 드는 상황을 만나면 마음이 그대로 받아서 기쁨과 감사의 반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형편도 중요하고 큰 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사람들 안에 계신 예수님은 어떨까요? 환경은 바깥에 있지만, 예수님은 우리 안에 계십니다. 환경은 세상의 힘에 불과하지만,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사람은 환경의 지배보다는 예수님의 다스리심을 받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님께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환경이 주인이 되어 자기 마음대로 마음을 휘두르고 있는 것입니다. 진짜 예수님이 주인의 자리에 계시면 우리 마음은 절대로 환경이 시키는데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다스리심 아래서 항상 평안, 감사, 기쁨, 사랑이 우리의 입을 통해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입에서는 어떤 말이 흘러 나왔습니까?
당신의 마음은 정말 주님의 다스리심을 받고 있나요? 아니면 환경에 끌려 다니고 있나요?
믿음의 사람은 세상 사람과 분명히 다릅니다. 마음의 주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주님의 다스리심 안에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의 입에는 불평, 원망, 분노, 미움, 다툼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