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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영광교회

맨홀

이용규목사, 2012-05-03 19: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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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최근에 일본 도로에 각종 맨홀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난 주에 옆집에 사는 일본인 할머니가 우리 교회에 부탁을 한가지 했습니다. 우리 교회 앞에 있는 맨홀에서 소리가 너무 심하게 나서 밤에 잠을 잘 수 없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차가 지나갈 때에 맨홀 뚜껑이 흔들리면서 콰당 콰당하는 큰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은 나도 몇 달 전부터 이런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도로 쪽에서 분명히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곤 했습니다. 나중에 확인을 해 본다고 했다가 기도가 끝나고 나면 잊어 버리곤 했습니다. 당연히 상하수도 맨홀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뚜껑을 보니 NTT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전화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바쁜 사람들이 맨홀 소리 좀 난다고 과연 와 줄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참고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옆집 할머니가 잠을 잘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하니 어쩔 수 없이 NTT에 전화를 했습니다. 물어 물어서 담당 부서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피해를 주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가능하면 빨리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정중히 말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친절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맨홀을 수리하러 지금 우리 교회 앞에 이미 와 있다는 것입니다. 내려가서 보니까 도로의 일부를 차단하고 가드맨은 교통을 통제하고, 다른 두 사람은 맨홀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일 처리가 느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체험한 일본 사람들은 정말 빨랐습니다. 시공기간은 좀 길지 모르지만, 서비스에 관한 일은 놀랄 정도로 빨랐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가드맨까지 대동해서 즉시 출동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 정신에 정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소음 문제는 즉시 해결되었습니다.
만약에 맨홀의 불편사항을 신고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옆집 할머니는 밤마다 잠을 설치며 교회를 원망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교회도 그 시끄러운 소리를 계속 참고 견뎌야 했을 것입니다. 신고만 하면 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몰라서 못하고, 귀찮아서 안 합니다. 우리 인생에도 맨홀 뚜껑과 같은 문제 때문에 밤잠도 설치며, 늘 불편함을, 힘듦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책임자가 금방 달려와서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인생을 미련하게 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많은 사람들은 주님께 전화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해봐야 내 문제는 절대로 시정해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힘으로만 해 보다가 안되면 포기하고 삽니다. NTT에도 전화 한 통화만 하면 문제가 즉시 시정이 되는데, 하물며 하나님께 전화하는데 하나님이 모른다고 하시겠습니까? 믿음이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눅18:7)  
어떤 사람은 자신과 하나님의 직통전화번호는 24국에 4110번이라고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41:10) 문제가 있습니까? 그것 때문에 혼자 괴로워하고,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께 전화해 보세요. 주님이 당신의 고장 난 맨홀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신고정신은 곧 기도정신입니다. 혹시 하나님보다 NTT를 더 믿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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