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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영광교회

그대로 계시더라

황후연, 2011-02-22 17: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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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베다니에 도착했을 때 나사로는 이미 무덤에 있은지 나흘이 되었습니다.
두 자매의 간절한 희망도 죽음을 맞이한지 나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빠의 시체만큼이나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오빠의 죽음 이후 둘은 내내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둘 다 주님을 만난 후 했던 첫마디가 똑같았거든요.

"마르다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요11:21)
"마리아가 예수 계신 곳에 가서 뵈옵고 그 발 앞에 엎드리어 이르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하더라"(요11:32)

그 둘은 서로 위로하며 각자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겠죠.
둘은 소식을 전했음에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말을 전해듣고 더 큰 절망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주님이 마침내 나타났을 때 둘의 태도는 갈라집니다.
마르다는 주님이 오셨다는 말을 듣고 바로 마중나가지만 마리아는 그대로 집에 머무르고 맙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면 그 분의 말씀을 들으려 곁을 떠날 줄 몰랐던 그녀가
가장 힘든 순간 그 분이 오셨는데 얼굴조차 보지 않으려 합니다.
사랑이 깊을 수록 상처도 깊은 법.
그녀에게 있어 오빠의 죽음보다 더 큰 슬픔은 예수님의 외면이었을 겁니다.

  도와달라는 손길을 거절하신 그 분,
  주님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은 그저 나 혼자만의 사랑이었을 뿐, 주님은 아니었던 거야..
  아무리 그 분을 보고 싶어도 그건 억눌러야 할 감정.

거절당했다라는 내면의 상처는 다시 그 분 앞에 나갈 용기조차 꺾어버렸습니다.
위로받아 마땅한 영혼이 또 다른 거절당함을 두려워하여 위로받을 기회조차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합리화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래, 이제 더 이상 그 분을 곤란하게 해선 안돼.
  조용히 나만 물러서면 되는거야.

사실은 또 다른 상처가 두려우면서도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두렵기만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렇게 주님을 배려하는 척이라도 해야 합니다.
차라리 마르다처럼 나가서 따지기라도 하면 '네 오라비가 살아나리라'는 음성이라도 들었겠지요.


우리에겐 응답받지 못한 기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배신당한 믿음이라 여길만한 상황도 있습니다.
그런 기도의 실패가 누적되면 또다른 기도가 두려워집니다.
주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정한 기한을 넘기면 실패로 규정합니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주님의 뜻이 있음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작 주님이 바로 마을어귀까지 오셨음에도 두려움에 문밖을 나서지 못합니다.

나는 주님을 보고 싶은데, 이렇게 눈물겹게 보고 싶은데....
주님은 나를 원하시는지 그것을 확신하지 못합니다.

마르다는 그런 동생을 돌아보았습니다.
자신만의 동굴을 만들고 빛을 향해 나갈 용기를 내지 못하는 동생에게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선생님이 너를 만나고 싶어하셔.


    "이 말을 하고 돌아가서 가만히 그 자매 마리아를 불러 말하되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 하니"(요11:28)


마리아가 얼마나 그 말을 기다렸을까요?
그 말을 듣자마자 앞뒤 가리지 않고 주님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얼마나 정신없이 뛰어갔으면 주변 사람들이 그녀가 곡하러 무덤에 가는 줄 알고 뒤따라갈 정도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녀가 나아올 때까지 한걸음도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셨습니다.

"예수는 아직 마을로 들어오지 아니하시고 마르다가 맞이했던 곳에 그대로 계시더라"(요11:30)


인류를 구원할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을 진행중이시던 그 분이,
걸음을 멈추고 한 가녀린 여인을 기다려 주십니다.
그대로 집으로 찾아가 마리아를 만나실 수도 있었겠지만,
뛰쳐나가는 언니 마르다를 보며 '아, 나도 언니처럼 가서 그 분 품에서 울어버리고 싶어'라며
부러움과 두려움과 망설임과 절망감이 뒤엉켜버린 한 여인을 위해서,
주님은 마르다를 맞이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그대로 마리아를 기다려 주십니다.


더 이상 주님을 만날 용기도,
기도 한마디 중얼거릴 힘도 남아있지 않아
자아 속으로 웅크려들어 자기합리화의 굴레를 돌고 있을
얼마나 많은 우리 시대의 마리아가 이 땅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을까요?
달려가봐야 거절당할 거라는 자기만의 상상 속에 갇혀 집밖으로 한걸음 못떼고 있을 누군가에게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라는 소식을 전할 메신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예수님은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실테니까.
내가 손 내밀면 닿을만한 곳에서 기다리고 계실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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