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호 집사님 글 읽고보니 한달쯤 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안방 소파에 앉아서 성우를 무릎에 앉히고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소파 앞 바닥에서 등을 비스듬히 기대있었고
개구쟁이 성주는 소파 팔걸이를 오르내리며 뛰어놀던 중이었죠.
그런데 성주가 심심했는지 성우에게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내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이라는 찬송가를 리듬만 경쾌하게 바꿔 불러준 적이 있는데
그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중간중간 '뚜아우~' 하는 추임새를 넣으면 성우가 깔깔대면서 좋아했거든요.
(요건 제가 놀아주던 동영상입니다. 성주가 이걸 흉내냈죠.)
이번에도 성우는 형의 노래에 깔깔대며 숨이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성우의 웃는 모습이 이뻐서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동생을 웃기려고 방긋거리며 웃는 성주가 이뻐서 쳐다봅니다.
아내도 애기들 노는 모습이 귀여워 뒤돌아서 미소짓습니다.
좀 하다가 말겠지 싶었습니다.
놓치기 아까워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놈들이 재밌었는지 끝도 없이 하는 거에요.
아기가 아기를 웃기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여워서 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주의 멜로디와 성우의 깔깔거림이
해안으로 밀려와 모래 사이로 쓸려 내려가는 파도처럼 내 가슴 속에서 파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파도가 만들어내는 울림이 점점 커지더니
약간의 울럼증과 함께 머리 속에서 윙윙대는 소리마저 들렸습니다.
어? 어?
내가 왜 이러지?
나도 몰래 갑작스레 덮쳐온 느낌에 당황해하는 사이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는게 느껴지고 코끝도 찡 하며 뜨거워졌습니다.
하마터면...
그대로 울 뻔했습니다.
잠시 멍했습니다.
스스로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애기들 재롱보면서 미소짓다가 이게 뭔 일???
그래서 잠시 눈물의 이유를 해석하려고 시도해 봤습니다.
둘째를 낳으면 첫째가 질투할 수도 있다고
성주한테 더 잘해줘야겠다던 아내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질투로 인해 동생을 죽인 가인이 떠올랐습니다.
야곱을 죽여버리겠다고 분노하던 에서도..
열등감과 패배의식으로 형제의 나라를 포격한 북한도 생각나더군요.(연평도 사건이 터졌을 무렵입니다.)
동생의 행복한 웃음이 좋아서 노래하던 성주를 보며 그 걱정이 떨어져나간 안도감.
그게 내 눈물의 이유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내던 감동의 파도 속에서
뭔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듯한 느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게 구체적인 소리가 들린 것도 아니고
허공 속에 문자가 나타난 것도 아니지만
분명 어떤 메세지가 저에게 주어진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그저 어렴풋한 느낌이 잔상으로 남아있었기에
며칠동안 그런 내용이 있을 법한 성경구절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찾은 것이 이 말씀입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요15:12)
제가 성주랑 놀아주고 또 성우를 웃게 했던 것처럼
그 모습 그대로 성주와 성우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
그게 그 날 제가 보았던 광경이었습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 날의 그 감격이 다시 밀려오면서
하나님이 제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 제 속에 울컥 차오르던 환희는
우리를 내려다보시는 하나님 속에 담겨있던 감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때,
그런 우리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형상을 발견하실 하나님.
그것이 하나님의 가슴 속에 얼마나 큰 파도가 되어 요동칠지...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팔짝팔짝 뛰실 하나님이,
감당못할 기쁨에 하마터면 눈물을 쏟으실 하나님이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가슴 한 조각을 떼어 제 영혼 속에 밀어넣어 그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그가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로다"(습3:17)
안방 소파에 앉아서 성우를 무릎에 앉히고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소파 앞 바닥에서 등을 비스듬히 기대있었고
개구쟁이 성주는 소파 팔걸이를 오르내리며 뛰어놀던 중이었죠.
그런데 성주가 심심했는지 성우에게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내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이라는 찬송가를 리듬만 경쾌하게 바꿔 불러준 적이 있는데
그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중간중간 '뚜아우~' 하는 추임새를 넣으면 성우가 깔깔대면서 좋아했거든요.
(요건 제가 놀아주던 동영상입니다. 성주가 이걸 흉내냈죠.)
이번에도 성우는 형의 노래에 깔깔대며 숨이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성우의 웃는 모습이 이뻐서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동생을 웃기려고 방긋거리며 웃는 성주가 이뻐서 쳐다봅니다.
아내도 애기들 노는 모습이 귀여워 뒤돌아서 미소짓습니다.
좀 하다가 말겠지 싶었습니다.
놓치기 아까워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놈들이 재밌었는지 끝도 없이 하는 거에요.
아기가 아기를 웃기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여워서 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주의 멜로디와 성우의 깔깔거림이
해안으로 밀려와 모래 사이로 쓸려 내려가는 파도처럼 내 가슴 속에서 파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파도가 만들어내는 울림이 점점 커지더니
약간의 울럼증과 함께 머리 속에서 윙윙대는 소리마저 들렸습니다.
어? 어?
내가 왜 이러지?
나도 몰래 갑작스레 덮쳐온 느낌에 당황해하는 사이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는게 느껴지고 코끝도 찡 하며 뜨거워졌습니다.
하마터면...
그대로 울 뻔했습니다.
잠시 멍했습니다.
스스로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애기들 재롱보면서 미소짓다가 이게 뭔 일???
그래서 잠시 눈물의 이유를 해석하려고 시도해 봤습니다.
둘째를 낳으면 첫째가 질투할 수도 있다고
성주한테 더 잘해줘야겠다던 아내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질투로 인해 동생을 죽인 가인이 떠올랐습니다.
야곱을 죽여버리겠다고 분노하던 에서도..
열등감과 패배의식으로 형제의 나라를 포격한 북한도 생각나더군요.(연평도 사건이 터졌을 무렵입니다.)
동생의 행복한 웃음이 좋아서 노래하던 성주를 보며 그 걱정이 떨어져나간 안도감.
그게 내 눈물의 이유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내던 감동의 파도 속에서
뭔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듯한 느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게 구체적인 소리가 들린 것도 아니고
허공 속에 문자가 나타난 것도 아니지만
분명 어떤 메세지가 저에게 주어진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그저 어렴풋한 느낌이 잔상으로 남아있었기에
며칠동안 그런 내용이 있을 법한 성경구절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찾은 것이 이 말씀입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요15:12)
제가 성주랑 놀아주고 또 성우를 웃게 했던 것처럼
그 모습 그대로 성주와 성우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
그게 그 날 제가 보았던 광경이었습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 날의 그 감격이 다시 밀려오면서
하나님이 제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 제 속에 울컥 차오르던 환희는
우리를 내려다보시는 하나님 속에 담겨있던 감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때,
그런 우리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형상을 발견하실 하나님.
그것이 하나님의 가슴 속에 얼마나 큰 파도가 되어 요동칠지...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팔짝팔짝 뛰실 하나님이,
감당못할 기쁨에 하마터면 눈물을 쏟으실 하나님이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가슴 한 조각을 떼어 제 영혼 속에 밀어넣어 그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그가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로다"(습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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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コメント
김부영
2011-01-13 21:29:47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웃음이 없어지는것 같아요 웃음없는 우리 어른들에게 다시 웃음을
짓게 하느건 아이들의 웃음입니다.
황집사님덕분에 저도 웃었네요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가슴에 파도가 치며 울림에 울렁증까지
저는 그냥 이쁘다 행복하다 밖에 표현을 못하는데... 탁월한 글솜씨에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까지
나중에 나중에 책을 집필하세요 제가 사서 읽을께요
조태호
2011-01-14 05:42:14
따스하고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