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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영광교회

가가와 토요히코

황후연, 2012-01-20 1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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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목사님 설교말씀중에 오랜만에 반가운 이름을 들었습니다.
전공과는 무관한 온갖 종류의 책을 미친듯 읽어나가던 대학 신입생 시절,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에서 `가가와 토요히코`를 만났습니다.
주인공 민요섭의 과거행적을 추적하던 형사가 신학교에서 듣게 된 이름이었습니다.


`신앙이 언제나 지식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요. 신앙보다 지식을 추구하는 데 더 몰두했던 그는 곧 지쳐버리고 말았소. 그리하여....가가와와 함께 나가더니 오피테스의 꼬리를 달고 돌아온 거요. 우리는 그런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소. 그가 지적으로는 아무리 우수한 학생일지라도 교의의 근간을 흔들어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러자 그는 화를 내며 이곳을 떠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소.`
남 경사로서는 절반밖에 알아듣지 못할 말이었다. 수사에 필요하리라는 것보다는 민요섭이란 인간을 향해 갑작스레 인 묘한 흥미로 남 경사가 다시 물었다.
`가가와는 뭡니까? 오피테스는요?`
`쉽게 말해 급진과 이단이라 할 수 있을까...아무튼 그 비슷한 거요.`
`제가 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가가와 도요히코는 일본의 실천신학자이자 사회개혁가, 노동운동가, 복음전도사에 작가이기도 한 사람이오. 화족 가문에서 태어나 크리스쳔이 된 까닭에 가문으로부터 절연당하기까지 했으나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을 지켰지요. 고학으로 고베 신학대학을 나오고 프린스턴 신학대학에 유학하기도 했어요. 스물한 살 때 유학에서 돌아온 뒤에는 신가와의 빈민굴로 들어가 노동운동을 시작했으며, 고베 항만 파업을 지도하기도 하고, 농민조합운동과 협동조합운동을 주도한 적도 있소. 2차대전 때는 일본의 대륙 침략을 중국에 사과하다 헌병대에 의해 투옥되는가 하면, <사선을 넘어서>란 소설로 문명을 떨친 일까지 있어요. 여러 가지로 놀라운 사람인데 - 민요섭은아마도 그의 실천신학에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소....`


`사람의 아들`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민요섭의 극단적인 이타주의와 실천의식은 가가와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합니다. 어린 제게 가가와가 깊은 자국을 남긴 것은 말씀의 가르침을 위해 희생과 투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입니다.

가문의 벽을 넘고, 안정된 삶을 향한 희구를 포기했으며,
일본제국주의와 맞서기도 하며 자본의 폭력에도 저항했던 분.
하나님이 말씀하신 사랑과 정의를,
현실이 정해준 안전한 틀 안에서만 실천하려 했던 이 땅의 지도자들과는 달랐던 분.

그 전주에 목사님 설교에 나왔던 다니엘이 생각났습니다.
나 이외의 신을 향해 기도하지 말라는 왕의 조서 앞에서도 보란듯 창가에서 기도하던 다니엘에게
국가권력의 뒤틀어진 욕망(나만 숭배하라)과 폭력성(그러지 않으면 죽이겠다)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가가와에게도 자본과 제국주의의 야만은 아무 위협도 되지 못했던 거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가진 무시무시한 내면의 힘입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들..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그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내 어린 영혼에 새겨놓은 가가와의 가르침을 오랜 친구라도 만나듯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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