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실수

쌓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세상에는 그렇게 힘들게 쌓아올렸던 인생을 한순간에 모두 무너뜨려버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같이 세상에서 그 분야에서 남들보다 실력도 뛰어 나고 노력도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일본에서 명성을 떨치던 야구선수의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 사람으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2년간 활약해 오면서 구원왕에까지 올랐습니다. 그래서 그가 소속된 팀에서는 그를 계속 붙잡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일본 소속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협상 결렬 통보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올 길도 막막하여 선수생활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사람이 왜 갑자기 이런 지경에까지 와야 했을까요?
갑자기 몸에 이상이 온 것도 아니고, 그의 실력이 갑자기 안좋아진 것도 아닙니다. 그에게는 다른 변화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직 한가지, 불법 도박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최고의 실력이 하루 아침에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실력을 쌓으려고 애를 씁니다. 실력만 쌓으면 최고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야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대단히 자랑그럽게 여기며 또한 세상도 그를 높여 줍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면 부도 명예도 한꺼번에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세상에는 그런 스타들이 많이 있습니다. 운동을 잘해도 스타가 되고, 노래를 잘해도 스타가 됩니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게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갖다 줍니다. 아마 승리의 쾌감과 즐거움을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한다고 하지만, 성경은 바른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하늘을 찌르더라도 삶의 자리에 허물이나 실수가 생기면, 그 동안 쌓았던 것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실력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잘 지키는 것입니다. 지키기만 잘해도 엄청난 많은 시간을 벌 수 있고, 인생도 송두리채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실수는 절대로 인생을 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력보다 강한 것은 실수입니다. 한번의 실수가 지금까지 쌓아 온 실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의 불법 도박의 실수가 한 사람의 선수생명을 송두리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절대로 가볍게 보면 안됩니다.
실력을 쌓는 것보다 실수를 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유혹의 권세들이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면서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 도박으로, 음란으로, 술로... 이런 덫에 걸려들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살만 할 때에 유혹의 권세들이 쾌락을 앞세워 찾아옵니다. 정중히 단호하게 거절하는 사람이 진짜 인생의 실력자입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린도전서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