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은 안전한가?

내가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에는 동네마다 은행들이 참 많았습니다. ATM뿐만 아니라, 곳곳에 지점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서 처음 이용했던 지점은 오래 전에 없어지고, 두 번째로 이용하던 곳은 좀 먼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 후에 일본의 많은 은행들은 합병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처음 이용하던 은행의 현금 카드는 가지고 있지만 그 은행은 몇번이나 합병을 당했습니다. 은행 이름을 보면 합병의 역사를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三菱東京UFJ은행에는 많은 은행들이 합병되어 있습니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에 거래하던 삼화은행도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많이 합병되었지만 은행 지점들은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은행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돈을 관리해 주고 지켜 주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은 돈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서 금고까지 사서 비밀스러운 곳에 잘 보관하기도 합니다.
몸관리, 건강 관리도 이에 못지 않았습니다. 몸에 좋다고 하면 아무리 비싸도 사서 먹기도 하고, 피부 관리를 위해서 열심히 바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땀흘리면서 운동도 합니다. 참으로 잘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돈보다, 몸보다 더 귀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을 성경에서는 생명의 근원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그야말로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생명이 왔다 갔다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생명같이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숨걸고 지켜야 마땅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마음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잠언4:23-새번역)
성경은 마음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투자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 지키는 일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완전 무방비 상태에 있습니다. 악한 것들이 들어와서 마음대로 장난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심한 말을 듣거나, 갑자기 환경의 어려운 광풍이 몰아치면 바로 마음이 상처를 입거나 깨져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 상처 때문에 밥도 못 먹기도 하고, 잠도 설칠 때도 있습니다.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상처가 조금 아물고 나면 겨우 정신을 차리곤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몸이나 돈은 그렇게 지키기 위해서 아낌없이 열심히 투자하면서 진짜 중요한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방치 상태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와 병이 너무 많습니다.
마음에 방어벽을 구축해야 합니다. 마음에 보초를 세워야 합니다. 가드맨을 두어야 합니다. 돈이 좀 들어가더라도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마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생각을 투자해야 합니다. 늘 주님을 바라보는 생각말입니다. 마음은 주님 안에 있을 때에 제일 안전합니다. 비록 바깥 기온이 -50도이고 일만 미터까지 올라가도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는 것은 비행기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주님 안에만 있으면 어떤 무서운 불화살도 우리의 마음을 뚫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 마음의 산성으로 오셨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신다고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그 산성 안으로만 들어가면 반드시 보호를 받게 됩니다. 마음을 무방비 상태로 두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입니다. 마음을 방치하는 것은 무서운 죄입니다. 마음이 안전하면 인생이 안전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돈보다 건강보다 마음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