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물은 우리 인생에서 생명과 같은 존재입니다.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로 피난소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꼭 주기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장실 가기가 귀찮아서 물을 거부한다든지 하면 탈수증으로 몸에 심각한 이상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70%가 물이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도 물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가장 오랫동안 남았던 문제도 물 문제였습니다. 다른 것은 다 회복이 되었는데 가계들마다 생수는 늘 동이 났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로 방사성 물질이 수돗물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물론 곧 정상으로 회복이 되어 지금은 방사성 물질이 전혀 검출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은 여전히 생수를 찾고 있습니다.
생수와 정수기가 나오면서 수돗물은 일방적으로 난타를 당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도 수돗물은 어린 희생양처럼 말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수돗물을 식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돗물을 믿지 못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보고가 있습니다. 2006년에 미국에서 수돗물과 생수와의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물이 더 믿고 마실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우리의 상식을 깼습니다. 수돗물이 압승한 것입니다. 물론 생수인 피지워트와 수돗물 모두 미국의 수질 기준을 충족시켰지만, 피지워트에서 휘발성 플라스틱성분, 수돗물에 없는 비소 성분이 검출되었고, 박테리아는 수돗물의 40배나 검출되었습니다.
수돗물이 생각지 않은 많은 누명을 덮어쓰고 있는 이유는 생수회사의 책임도 크다고 합니다.
미국의 코카콜라 홈페이지에는, 식당들이 손님에게 수돗물을 식수로 내 놓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사업기획서까지 올라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기획서에는 수돗물이 제공되는 것을 막고 돈이 되는 다른 음료로 전환하는 연구가 수행 중이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정말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욕심이 개입되면 순식간에 진리가 비진리로, 의인이 죄인으로, 좋은 것이 나쁜 것으로, 신뢰가 불신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욕심은 가혹합니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쉽게 덮어 씌웁니다. 욕심의 이 비열함을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욕심이 계략을 내 놓으면 많은 사람이 그것이 진리인 줄 알고 그대로 따라가 버립니다. 수돗물이 상술에 밀려 몹쓸 물로 바뀌어 버렸듯이 말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진리를 왜곡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를 비방해서 이익을 챙기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개인의 야비한 이익은 대중의 큰 손실입니다. 이익보다 진리를 앞세우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요, 아름다운 사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수돗물을 생수보다 더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진실의 시대가 우리 시대에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잘못된 상술은 사라지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정직의 바람이 불기를 축복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 말라’(약1:15-16)